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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22 초속 5cm(秒速 5センチメ-トル) 4
  2. 2008.07.20 기온마쯔리(祇園祭)
  3. 2008.06.10 주절주절 5
교토(京都)(2008-2009)2008. 7. 22. 00:35
감성이 극으로 치닫고 있을 때라면 절대 봐서는 안될.
뭔가를 머리로 정리하고 끄적이고 싶지 않은 기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감수성과 연출력에 감탄할 따름.
마지막에 흐르는 야마자키 마사요시의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 는 언젠가 TV에서 잠깐 스치면서 '앗!' 싶었으나 제목도 가수도 몰랐던 노래였던 터라 알게 된 기쁨에 살짝 흥분까지-

Posted by 쑴.
교토(京都)(2008-2009)2008. 7. 20. 20:19
 일본의 3대 마쯔리 중의 하나인 기온마쯔리가 시작되었다. 7월말까지 행사가 계속되기는 하지만 16일 가마행렬과, 가마행렬 전야제격인 15일 밤이 축제의 하이라이트. 일본 영화나 만화에 자주 등장하는 금붕어 잡기, 야타이(리어카노점상)에서 꼬치구이, 링고아메, 야끼소바 사먹기, 유카타 입고 거리 활보 등등 여름밤 특유의 들뜸을 마쯔리가 배가시켜 주는 듯. 천 년 전 역병에서 시작된 제례의식이지만 그 형식이 워낙에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다보니 중요무형문화제로, 모두가 즐기는 축제로, 또 거대한 관광 자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의 문화재 관리나 문화관광사업 등에 대해서 우리나라와 비교를 하는 것을 자주 보곤 했지만 실제로 눈으로 보고 느끼니 과연 비교당할 수밖에 없을 정도. 교토이기 때문에 더욱 그럴 수도 있겠으나 일본사회 전체를 보더라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다. 얼마전 일본의 마쯔리와 한국의 마쯔리를 비교하는 발표과제를 준비하면서도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축제들이 제대로 맥을 잇지 못하고 있는 것과 일본 사람들에게는 자연스러운 문화의 대물림 등에 대해 비교를 할 수 밖에 없었으나 물론 발표내용에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의 수십년간의 통치, 전쟁, 정치, 경제, 사회의 급격한 변화가 문화의 큰 변화와 세대간의 급격한 차이를 가져올 수밖에 없었고 어쩌고 저쩌고 등등 다양한 원인들이 있겠으나 어찌되었거나 제대로 지켜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좀 속이 쓰리는.
 사실 축제 전야제에 머리에 꽃달고 유카타 입고 나와 진자에 가서 금붕어 잡고 있는 아해들을 가운데 기온마쯔리의 유래와 의의, 형식적 특징 등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아해들이 얼마나 있겠냐 싶다만 지금의 축제는 즐기는 것이니 제대로 즐기고 있는 그들이 부럽고, 더불어 나도 실컷 즐거웠으니 고마울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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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四条거리의 아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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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사카 진자(八坂神社)에 주렁주렁 매달린 소원들


ps. 오늘 교토 최고기온 37.4도. 하루종일 집에서 에어컨 틀고 앉아 있다가  문뜩 전기세 생각에 잠깐 껐다가 한 시간 못 넘기고 다시 켜고를 반복. 헉헉- 제대로 덥구나.
Posted by 쑴.
교토(京都)(2008-2009)2008. 6. 10. 00:50

긴 교토의 장마가 시작됐다. (젠장, 어제 볕 좋길래 이불빨래 해서 널었다가 오늘 쫄딱 비 다 맞혔다)
우라나라처럼 하루종일 비가 오는 게 아니라, 비오다가 갰다가 흐리다 맑았다 또 비오다 말다 왔다리 갔다리.
은근슬쩍(아니 사실은 대놓고 ;)날씨에 민감하다보니 어느새 이런저런 생각들이 뭉글뭉글 올라온다.
예전같았으면 '센치' -> '예민' -> '짜증'으로 이어졌겠으나 환경과 생활이 바뀐 덕에 이럴 때 오히려 잠깐 돌아보는 타이밍. 모두가 떠나고 싶어하는 곳에서 어쩌지 못하고 붙어 있어야 하는, 빼도박도 못하는 모습들이 불과 몇 개월 전의 내모습이다보니 한숨이 절로. 사실 무엇이 문제인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누구도 바꿀 수 없는 참 어처구니없는 시스템. 이러나 저러나 정신없는 학교, 서울, 최악의 쥐새끼까지. 뭐 하나 좋은 소식이 있어야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아아-  당분간, 끝이 보이는 이 당분간은 죽도록 즐겁게, 죽도록 여유롭게.


사실은 내일 발표. 시험, 과제따위가 있는 날은 이런 잡스러운 말이라도 끄적이고 싶은 건 역시 회피인가-_-  날씨따위는 핑계-?  


기분도 그런데 하야미 모코미치의 사진으로 살짝 기분전환이라도 후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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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