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궁도부 활동을 함께 하던 유학생 두 명이 이번에 귀국을 한다. 그 외에도 나와 또다른 교환학생 한 명을 제외한 모두가 돌아가게 되지만, 4개월동안 열심히도 궁도장을 들락거린 덕분에 (도서관보다 2배쯤 --?) 사실 다른 아이들에게는 궁도부 아이들만큼 서운한 마음이 들지 않는 것이 솔직한 마음.
지금은 규칙이 바뀌어서 학기 중에는 오후에 연습 준비를 하게 됐지만 학기초에는 매일 7시30분까지 도착해서 연습 준비를 하느라 아침마다 괴로워하던 적도 있었고, 시합 관람한다고 정장에 힐 신고 하루종일 빗속에서 덜덜 떨고 서있다가 세명이 로테이션으로 감기에 걸려 갈비뼈가 아플 정도로 기침을 해대는 통에 나이먹어 이게 무슨 사서 고생이냐는 생각에 관두려고 마음을 먹기도 했고, 서로가 미묘한 경쟁을 하기도 했고.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는 늘 이런저런 일들이 일어나기 마련인지라 몇 달 안되는 시간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싶다. 가끔은 내가 이 아이들과 또래였다면 훨씬 더 재밌는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좀 아쉽기도 했지만 나이를 되돌릴 수도 없고 어쩔건데;;; 그래도 다행히 모두들 나이에 개의치않고 편하게 대해줘서 일단 나도 별 신경쓰지 않고 활동을 하고 있다. (간혹 심하게 후배취급하는 조카뻘 선배의 행동이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두 명이 돌아가면 유학생은 나 혼자라고, 정작 나는 별로 상관 없는데 다들 외롭지 않겠냐고 걱정을 해대서 '다이조부데스~'를 연발했으나 막상 이제 다들 돌아가는 상황이 되니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서운하다. 흙~ㅜㅜ
그닥 정이 많은 인간이 아닌데 나도 모르게 정이 들었나보다.(아 구태의연해. 나도 모르게 정이..라니;;) 어쨌거나 중국으로 돌아가는 라키 군이 중국 자랑을 시작할 때마다 말하는 지겨운 '와따시가 순데이루 세안데와~'(제가 살고 있는 세안에서는)'를 이제 못 듣게 되는구나. 라키, 효진~~ 사요나라! 겡끼데네~!
참고로 2학기부터는 궁도부 활동을 좀 줄일 생각. 니룡온니 말대로 내가 여기 활쏘러 온 것도 아니고;;;; 11월에 3학년 은퇴할 때 함께 은퇴할 예정. -_);;;
라키, 효진 커플(?)이 아니고 남매- 그리고 무슨 사진을 찍어도 뒤에서 꿋꿋하게 연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쿠보 센빠이;
라키와 점박이 이노우에 센빠이-
카치 센빠이와 나. 카치 손에 낀 카케가 얼굴만하구나-
3학년 생들과 라키-
라키와 나-
유일하게 에어컨이 작동되는 부실에서 마토(과녁)제작중인 1학년생들.
1학년 꼬마일동-
사진 찍을 준비 춈-
일부는 원정 연습가고 도장에 있는 사람들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