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2011. 5. 17. 03:20


1. 지난 주 금요일, 경기필 구자범 취임 후 첫 정기연주회.
긴 말 않고, 이제부터 경기필의 공연은 무조건 간다. 앞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듯 경기필, 무지 기대. 
연주도 연주였지만, 말러 1번을 마치고 땀에 흠뻑 젖어 탈진한 듯 뒤돌아선 구자범의 모습에 전율-
흠뻑 젖은 머리에 실신할 듯한 표정이라니, 어흐- 섹시해서 미치는 줄 알았;;;; 

고양 아람누리와 수원을 번갈아 가면서 할 예정이라는데, 니룡 언니 수원 공연 함께 해효!
그나저나, 아람누리는 처음 가봤는데 소리가 거의 목욕탕 수준. 어찌나 웅웅거리던지;

2. 공연 다음 날 쉬면서 전날 공연의 감동을 곱씹었으면 좋으련만 새벽부터 학회. 공부 아니고 일하러.
언제가 되면 학회 가서 일 안 하고 공부를 할 수 있을런지.
그래도 백 교수님 뵙고 잠깐이나마 이야기할 수 있었으니 그걸로 위안.
존경할 수 있는 스승이 계셔서 어찌나 다행인지. 

3. 스승의 날, 성년의 날
사실 구자범은 연주 실력도 실력이지만 인간 자체의 매력으로 더욱 연주가 인상적이었던 듯.
그래서, 구자범과 스승의 날, 성년의 날이 무슨 상관?
언젠가부터 스승의 날은, 성년의 날은
과연 내가 저 꽃을 부끄러움 없이 받아도 되는가,
성년이 되고 십 수년을 살아 오면서 제대로 인간으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 날.
최근 들어 부쩍 그런 생각들이 더 들고 있었는데,
때마침 작년에 구자범이 기획했던 광주시향 5.18기념 말러 2번 '부활' 공연에 대한 다큐를 찾아 보면서 
내가 통과하고 있는 이 세상에서 내가 인간으로서 어떻게 '잘' 살아 갈 수 있는가에 대해 다시 생각.
결론 따위는 나올리 없고, 이제서야 겨우 아닌 것과 기인 것의 경계가 보다 명확해졌다는 것.

4. 그래서 난 오늘 받은 꽃의 무게를 학생들에게 쏟아내기로.
내일 학생들이랑 1박2일로 경주 여행가는데, 초저녁 잠으로 이 시간까지 잠은 안 오고 이러고 있음.
아무래도 내일 정성이 아니라 잠을 쏟을 듯;

















 
Posted by 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