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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11 문화제 4
교토(京都)(2008-2009)2008. 10. 11. 23:05

한국어교실 아주머니들의 문화제 공연.
2년에 한번 열리는 문화센터 문화제에서 한국어로 꽁트(사실은 대본 읽기-_-)를 공연했다.
아주머니들 축제에 재미를 기대하고 가지는 않았는데(기대가 될 수가 없잖아;)
너무들 열심인 모습과 살짝 상기된 분위기가 너무너무 신선해서 두시간 남짓한 나머지 공연들도
모두 보고 왔다. 한국어교실 외에도 영어, 합창, 댄스, 에어로빅, 덤블체조 등 다양한 소모임들이 있었는데
어찌나들 진지하고 열심들이던지, 보는 내내 너무너무 즐거웠다.
구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인데 대부분의 회원들은 지역 아주머니, 할머니들.
일본의 중장년 여성들은 대부분 자신들의 여가시간을 상당히 중요하게 여기고 즐기고 있는 듯.
험난한 시대를 아둥바둥 살아온 우리나라의 아주머니들, 할머니들이 두둥 하고 떠오르면서
또 속이 좀 쓰렸다. 자기 자신으로 서있기 보다는 자식들의 어머니, 한 가정의 안주인으로서의 삶이
대부분인 그분들에게 여가며 취미가 왠말이더냐. 최근에 와서야 문화센터 등이 활성화 되었다고는 하나 그것도
비중으로 본다면 얼마나 될까 싶다. 
여기서 반년남짓 있으면서 좋은 것만 보면 자꾸 한국과 비교를 하게 된다. 어릴때부터 학습된 대한민국 최고주의;
교육의 효과라면 효과고, 부작용이라면 부작용. 

이번 학기 시작부터 숙제와 테스트에 쩔고 있다. 좀 피곤하긴 한데 그래서 오자마자 쓰러져버리긴 하는데,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면 이것도 행복이려니하는. 


준비중인 한국어 교실팀!

공연중(사실은 읽는 중) "사이토 씨는 배용준 씨 만나러 서울에 갔어요" 등의 대사들;;

멀리서 초청했다는 섹소폰과 피아노 협연의 축하공연. 연주가 생각보다 훌륭했고 또 친숙한 재즈위주의 곡들도 너무 좋았던 공연.

다도회에서 만든 다식. 공연이 끝나고 인사하고 집에 가려는데 아주머니들이 상자에 곱게 넣어 안겨 주셨다. 안그래도 맛있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러나 역시 심하게 달았..)


 

Posted by 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