쑴

 베이징 올림픽 야구 한,일전이 있던 날,
 17인치 코딱지만한 TV로 방구석에 처박혀 앉아 목소리 죽여가며 보고 앉아 있자니 타향만리; 외국에 있다는 실감이 그야말로 폭풍처럼 밀려옴;;; 이런 경기는 가족이든 친구든 삼삼오오 모여 앉아 맥주(혹은 사이다;;)에 둘둘치킨이라도 먹으면서 버럭버럭 화도 내고 박수도 치고 심판 욕도 하면서 봐주는 것이 맛인데 말이다. 워낙에 저질 방음을 자랑하는 건물에 살고 있다보니 당최 소음 하나 내지 않고 살고 있는 옆집 총각 신경 쓰여 평소 TV를 볼 때도 음악 들을 때도 최대한 작게 틀어 놓고 지내야만 하는 처지. 맘껏 소리도 못 지르고 콩닥콩닥 가슴만 졸이고 앉아 있다가 결국 마지막 순간에는 혼자서 TV에 대고 미친년처럼 박수치고 소리를 질러버렸다. 일본에서 한일전의 승리를 맛보는 기분도 색다르긴 했다만 이런 순간은 혼자보다는 여럿이 훨씬 감동적인 법이거늘. 으흑-  한국 유학생들도 왕창 다 돌아가버려서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쌩리얼 감동의 순간을 혼자 감격에 겨워하다가 중계가 끝나고도 몇 시간을 신문 기사 찾아 보면서 들떠 좋아하다 잠들었다는 슬픈 이야기. -;
(사실 쿠바전은 유일하게 남아있는 윗층 사는 87년생 꼬꼬마와 함께 보기로 했으나 6회말, 그 꼬꼬마 지루하고 졸리다며 자러 올라가버림 -_-;;)

그래도 오랜만에 기분 쵝오였음 -_-b

1. 올림픽 폐막식마저도 중국답게 인해전술과 아크로바틱스 오빠들 공중 곡예로 마무리를 하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있던 중, 런던 올림픽 홍보사절로 나온 백발의 지미 페이지의 의외의 출현에 또 마구 좋아하다가 2012년에는 런던에 가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어훙-

2. 9월에 오사카 코시엔 구장에서 야쿠르트 경기가 있던데 이참에 관람이라도--? (마뇽 말대로 흙도 한 줌 담아..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