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인 방학이 시작됐다. 야호-라고 외치기에는 월~토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3시까지의 연습이 심하게 마음에 걸린다. 매일 36도, 37도를 넘고 있는 날씨에서 오비를 매고 타비를 신고 도기와 하카마를 입어야 한다는 것만으로도 고문이라면 고문. 서너발 쏘고 나면 땀이 줄줄 비오듯. 유미(활)를 잡는 왼손은 이미 굳은살이 제대로 박혀버렸고 이두박근이 웬만한 헬스트레이너 못지 않게 우람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신체의 좌우 균형감각을 유지하면서 한치의 흔들림 없는 자세로,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만 하는 정적인 스포츠의 최고봉인 궁도의 매력에 제대로 빠져버렸으니 육체의 고통은 정신의 쾌락으로 승화를. -_-;
그런 이유로 오늘 오랜만에 간 마트에서 구입한 물품은 아이스크림 하나 빼고 몽땅 이런 거. 궁도부 가서 마실 음료수 챙기기. 보온병에 차가운 음료수 넣어 가는 센스(가 아닌 생존본능-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