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2009-2009)

안도 다다오, 本福寺 水御堂(본복사 수어당-물의 절)

쑴. 2008. 9. 4. 21:19

9, 방학도 반이상 훌쩍 지나가 버렸고,
계획했던 큐슈(벳부와 하카타)여행이 무산되면서(ㅜㅜ) 차선으로 고베 인근의 아와지섬(
)을 가기로 결정.

'
명화의 정원'이후 마뇽의 말대로 이미 안도의 노예;가 되었는가 하는 생각과 함께 4천엔 이상의 교통비와 장장 7시간이라는 이동거리를 감수하면서까지 물의 절의 '연꽃' ''에 이끌려 갔다고나
-

그러나 역시 인간은 의외성에 훨씬 더 감동을 먹는 모양. 지나친 기대때문이었으려나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콘크리트 벽을 지나 본당의 입구에 짠 하고 드러난 연못이란 대략 사진에서 본것과 똑같은 그것! 실물의 포스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것은 왜냔 말이냐! 아아- 이것은 돌맹이 퐁당, 개구리 폴짝.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구나아, 아아아~ 나는 대체 이 콘크리트 건물 옥상에 얹어져있는 연못에서 어떤 연꽃을 기대했단 말이더냐. 풀썩-

본당을 둘러보면서, 이후 찾아간 꿈의 무대에서도 대략 이 비슷한 기분이 두차례정도 찾아왔으나 아와지섬의 바람과 하늘과 바다로 허무한 마음을 달래고 메우고 돌아왔다. -_)y~ (바람과 하늘과 별과 시도 아니고;;;)

 

확실한 것은 안도 다다오의 철학이 담겨져 있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초현대식 시멘트 콘크리트 사찰이라는 것과 물과 빛의 건축으로 불교적 세계관을 표현하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는 것. 그러나 본당 내부 불단의 모습은 뭐라 표현하기 힘든 미묘함이 철철 넘쳐흐름;;;(사실 힘들다기 보다 표현하기 싫다는 쪽이;)

 

나는 아직 완벽한 그의 노예는 아닌듯 --; 제대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 얼마 되지 않았으니 좀 더 시간을 갖고 천천히 그의 세계를 탐구해보겠사와-


고베 산요전철을 타고 마이코코엔입구까지 가는 중, 바다가 보인다. 꺄아-

아카시카이대교 위에서 고속버스를 갈아타고 가는 중. 구름이 예술이다!

아니 이런 남국스러운 나무들이~

남국스러운 나무와 한국의 농촌풍경과 비슷한 논과 비닐하우스들; 엄청나게 높은 건설용 타워와 고기잡이 배가 떠다니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콘크리트 사찰.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묘한 조합들;

이날은 정말 구름이 너무 좋았다!

고속버스에서 내려 위의 논길을 10분 정도 걸어 올라 드디어 혼부쿠지에 도착! 편의점 하나 보이지 않는 깡시골 ; 다행히 간식을 만들어 챙겨가서 간단하게 요기는 할 수 있었다.

오- 이제는 익숙해진 콘크리트 벽과 그 공간.

곡선과 직선들. 빛과 그림자-

드디어 나타난 본당 옥상의 연못! 그러나 기대했던 만발한 연꽃의 모습은 아니로구나; 이렇게나 작은 연꽃들이었던게로구나아-

올챙이들이 열심히 헤엄치고 다니고 있는 -

지하 본당으로 내려가는 계단. 광각렌즈가 아닌지라 카메라 시야는 여기까지가 한계 ㅜㅜ

왼쪽으로 돌아 들어가는 복도. 동행한 윗층 꼬꼬마 민수쿠의 브이질-

조금 더 돌아 들어가면 격자창으로 자연광이 들어온다. 저 앞에 바로 불단이 있는데 사진 금지라고 하길래 안 찍었다;;

지하세계에 광명을!뭐 그런 의도--? 한껏 올려다 봐야 하는.

돌아 나오는 길. 처음 본당을 들어갈 때는 창이 없이 바닥의 조명으로 시작.출구쪽으로 갈수록 창의 크기가 점점 커지면서 점점 빛의 유입이 늘어난다.


본당 밖. 외벽을 돌아 나오는 길에서 민수쿠 또 한 컷-